올 시즌 상금과 대상(MVP) 포인트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20·KB금융그룹)은 지난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에서 신인상을 확정한 뒤 “신인으로는 딱 한 해밖에 못 받는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급 신인상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올해도 서울경제 클래식은 신인상 쟁탈전이 절정에 치달을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대회는 26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개막해 나흘간 계속된다.
2023시즌 신인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이는 김민별(19·하이트진로)이다. 우승은 없지만 세 번의 준우승과 2차례 3위를 포함해 톱10에 11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신인상 포인트 1위(2526점)를 달리고 있다. 상금 랭킹은 5위(6억 9914만 원), 대상 포인트는 2위(484점)에 올라 있다.
마치 1년 전 이예원을 보는 듯하다. 이예원도 지난해 무관에 그쳤지만 톱10에 13차례 진입하는 꾸준함을 무기로 신인상의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신인상 외에도 상금 3위(8억 4978만 원), 대상 포인트 4위(530점)에 올랐던 이예원은 올 시즌 상금왕과 대상, 평균 타수 1위 등 전관왕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지난해 이예원이 독주한 것과 달리 김민별은 쟁쟁한 경쟁자의 추격을 받고 있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시원한 장타를 앞세운 2명의 슈퍼 루키가 호시탐탐 역전 신인상을 노리고 있다. 신인상 포인트 2위(2328점) 황유민(20·롯데)과 3위(2039점) 방신실(19·KB금융그룹)이다.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신인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세 선수의 격차가 500점 미만이기 때문에 남은 대회 결과로 충분히 1위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 남은 4개 대회에서 한 선수가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신인상 포인트는 1160점이다.
막판 추격에 나선 두 선수의 기세도 무섭다. ‘돌격대장’이라는 별명답게 한 번 흐름을 타면 무섭게 버디를 몰아치는 황유민은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평균 버디 1위(3.68개)를 기록 중인 그는 최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동 3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공동 4위 등 계속해서 두 번째 우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 1위(263야드)를 자랑하는 ‘괴물 신인’ 방신실은 세 선수 중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뒤 잠시 부진에 빠지기도 했으나 지난주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나흘 동안 버디 21개를 뽑아내고 이글 1개를 보태는 ‘닥공(닥치고 공격)’ 골프를 펼친 끝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특히 3라운드까지는 황유민이 1점 차로 앞섰지만 방신실이 마지막 날 13점을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 대회에서 황유민과 김민별은 나란히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서울경제 클래식에 걸린 신인상 포인트는 1~10위까지 순위별로 270·140·135·130·125·122·119·116·113·110점이다. 만약 세 선수 중 누군가가 열여섯 번째 ‘서경 퀸’에 오른다면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의 영예도 가져갈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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