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의 마약 투약 의혹 내사와 관련해 남양가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와 연습생 출신 한서희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 KBS, JTBC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내사는 범죄를 의심할만한 정황이 있어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다.
20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선균 등 모두 8명을 내사하거나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 8명은 올해 서울 강남 유흥업소나 주거지에서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아직 내사자 신분이다. 경찰은 이씨의 마약 투약 관련 단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재벌가 3세와 가수 지망생 등도 이 사건과 관련해 내사자에 포함됐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이날 일부 매체는 이들이 남양유업 창업주 손녀 황씨와 가수 연습생 출신 한씨라고 보도했다.
앞서 황씨는 2015년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도 K팝 그룹 동방신기 출신 배우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 그러나 집행유예 기간 중 재차 마약을 투약해 징역 1년 8개월을 살고 출소했다.
황씨는 출소 후 중독 환자를 돕고 싶다면서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황씨는 옥중에서 부친과 함께 웹툰을 그렸다는 사실을 밝히고 제주도의 한 캠핑카에서 가족들과 지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지금은 정말 (마약을)안 할 자신이 있다"며 "치아가 깨져서 고쳐야 하고 얼굴 피부도 너무 망가졌다.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를 해소하기 위해 과하게 긁다가 나는 상처)다. 흉터가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한씨 역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세 차례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한 바 있다. 다만 두 사람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인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름만 나온 상황일 뿐 마약 투약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측은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소속사를 통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마약 투약을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아 3억5000만원을 갈취당했다면서 사건 관련자 1명과 성명 불상의 인물 1명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마약을 투약한 게 약점으로 잡혀 공갈·협박에 시달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씨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선균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 왔다”며 “배우에 대해 제기된 의혹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다음주께 투약한 마약 종류와 투약 장소, 일시 등을 특정할 수 있는 조사 대상을 선별한 뒤 피의자로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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