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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파트2 인기도 심상치 않네 …짙어진 역사의 소용돌이로 [현혜선의 시스루]

[리뷰] MBC 금토드라마 '연인' 파트2

병자호란 후 환향녀·포로 이야기 다뤄

파트1 시청률과 화제성 이어 순항 중



드라마, 예능의 속살을 현혜선 방송 담당 기자의 시점으로 들여다봅니다.




'연인' 스틸 / 사진=MBC




'연인'이 약 한 달 만에 파트2로 돌아왔다. 시간이 지나면 관심도와 화제성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파트2는 파트1의 최고 시청률을 향해가며 순항 중이다. '연인'이 파트1에 이어 파트2까지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다. 파트1에서는 평화롭던 능군리 마을의 모습으로 시작해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가 풋풋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았다. 이후 병자호란이 발발하면서 평화가 깨지고, 고난이 이어지던 와중 이장현은 오직 유길채 만을 위해 목숨을 거는 미친 사랑을 보여줬다. 그러나 유길채는 이장현이 죽은 줄 오해했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구원무(지승현)와 혼인했다. 이를 알게 된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야반도주를 제안했으나, 유길채가 구원무와의 혼인을 선택하며 파트1이 마무리됐다.

파트2는 이후 다시 평범한 삶을 사는 유길채와 이장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유길채는 구원무에게 최선을 다하며 혼인 생활을 이어가고, 이장현은 심양에서 역관의 일을 하며 도망친 조선 포로를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한다. 그러던 중 유길채가 심양에 포로로 잡혀가고, 고초를 겪는다. 이를 본 이장현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을 한 채 필사적으로 그를 조선에 돌려보내기 위해 애쓴다.

'연인' 스틸 / 사진=MBC


파트2에서 이장현과 유길채가 보여준 사랑은 더이상 풋풋한 감정이 아니다. 이미 혼인을 한 유길채와 아픈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됐다. 그럼에도 서로를 미친듯이 생각하는 절절한 마음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유길채는 청에 끌려와 고초를 겪으면서도, 더이상 이장현에게 의지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를 피한다. 그런 유길채를 발견한 이장현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소현세자(김무준)에게 무리한 부탁까지하면서 유길채를 조선으로 돌려보내려고 한다. 이때 보여준 이들의 애타는 눈빛과 감정적으로 치닫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돕는다.

청에 끌려 간 조선 포로들의 모습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병자호란 후 본격적으로 청의 간섭을 받는 파트2에서는 포로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청에서 고난과 핍박은 물론, 조선에서의 안좋은 시선과 마주해야 됐다. 포로로 끌려온 조선 여인을 본 소현세자의 "죽지 않고 살아 치욕을 견딘단 말인가?"라는 대사가 그 시대를 짐작 한다. 작품은 이들의 고난을 자세히 다루며 시대의 아픔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중반부로 접어드는 파트2는 작품의 피날레를 향해 달려간다. 혼인을 한 길채와 장현이 어떤 운명을 맞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아직 견고한 사랑을 보여주는 이들이지만, 길채에게는 남편 구원무가 있고, 장현에게는 그를 집착적으로 짝사랑하는 청의 황녀 각화(이청하)가 있다. 사회적 시선과 얽히고설킨 애정 관계가 이들을 가로막는 요소다.

'연인' 스틸 / 사진=MBC


소현세자와 인조의 갈등도 짙어진다. 역사가 스포라는 말이 있다. 역사 속 인조와 소현세자는 큰 갈등을 겪고, 소현세자가 죽자 인조가 그의 가족을 핍박한다. 그 안에는 인조의 후궁 소용 조씨가 있는데, 파트2에서는 소용 조씨(소유진)가 등장하며 갈등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이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장현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연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남궁민이 유력한 대상 수상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남궁민은 2021년 MBC에서 한차례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런 그가 2023년 다시 돌아와 위기에 빠진 MBC를 살리고 면을 세워줬다. 남궁민이 '연인'을 통해 또 한 번 대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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