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25·안강건설)가 시즌 3승 고지를 밟으며 시즌 막판 다승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26일 개막하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예원(20·KB금융그룹)과의 뜨거운 ‘시즌 4승’ 경쟁이 예상된다.
임진희는 22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총상금 12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쳐 7언더파 65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임진희는 1타 차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올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뒤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데뷔 첫 시즌 2승을 쌓았던 임진희는 2개월 만에 시즌 3승째이자 통산 5승째를 일궈냈다. 이번 시즌 3승은 박지영과 이예원에 이어 세 번째다.
우승 상금 2억 1600만 원을 추가한 임진희는 상금 랭킹에서 이예원과 박지영에 이은 3위(9억 506만 원)로 뛰어올랐다. 대상(MVP) 포인트에서도 70점을 획득해 4위에서 2위(521점)가 됐다.
선두와 4타 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진희는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은 뒤 4번(파5)과 5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 나갔다. 후반 11번(파4)과 12번 홀(파3)에서 다시 한번 연속 버디를 솎아낸 임진희는 15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까지 뛰어올랐다. 치열할 것 같던 두 선수의 우승 경쟁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17번 홀(파5)에서 이소미의 세컨드 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바람에 이날 첫 보기를 범해 선두에서 미끄러진 것. 그 사이 임진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2.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린 임희정은 이날 2타밖에 줄이지 못해 임진희에 1타 뒤진 준우승(12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한때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던 이소미는 3위(11언더파)로 마쳤다. 올해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공동 4위(10언더파), 신인왕 포인트 1위 김민별은 공동 11위(6언더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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