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학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킹 사우드 대학은 1957년 사우디 왕가에서 고숙련 기술자 양성을 목표로 만든 곳으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도 이 학교 출신이다. 킹 사우드 대학에서 외국 정상이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 사우디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을 만들고 실천하는 원동력은 바로 미래세대인 청년”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K-팝, K-드라마, K-푸드에 높은 관심을 가져 주는 사우디 청년들에게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보다 많은 사우디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해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설 뒤 이어진 사우디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윤 대통령은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고도성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한국 국민들의 교육열이 대단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전쟁으로 모든 것이 폐허가 됐을 때 결국 자신과 후대를 교육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당시에 판단한 것이 옳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국가의 발전에 있어 대학은 너무너무 중요하다”며 “훌륭한 대학과 훌륭한 미래세대 없이 훌륭한 국가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양국 미래 세대의 적극적인 교류를 당부하기도 했다. 커가는 사우디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세종학당이 사우디에서 문을 열었다”며 “여러분이 디지털 세대라는 점에 착안해 아무때나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 중”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국비로 한국의 문화와 과학기술을 공부할 수 있는 정부초청 장학생 제도도 준비 중이며 규모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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