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건우(25·스포츠토토)와 김길리(19·성남시청)가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 동반 우승했다.
김건우는 23일(한국 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선에서 1분 26초 712의 기록으로 이탈리아의 루카 스페첸하우저(1분 26초 774)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건우의 우승 과정은 다소 아쉬웠다. 이날 결선에는 박지원(서울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김건우까지 총 3명의 한국 선수가 진출해 집안 싸움을 펼쳤으나 황대헌이 무리한 플레이로 실격당하면서 메달을 하나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지난해 세계 랭킹 1위 박지원이 결승선을 반 바퀴 앞두고 1위로 달리며 우승하는 듯했다. 이때 4위로 처져 있던 황대헌이 인코스를 비집고 들어갔다. 황대헌은 김건우 등을 제치며 2위로 올라선 뒤 1위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쳤다. 박지원은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중심을 잃고 흔들리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뒤에서 달리던 김건우가 어부지리로 우승했다.
심판진은 황대헌이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심한 반칙을 했다고 판단해 페널티 대신 옐로카드(YC)를 부여해 실격 처리했다. 황대헌은 해당 종목에서 쌓은 모든 포인트가 몰수됐고 박지원은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는 김길리가 1분 30초 99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길리는 마지막 곡선 주로까지 3위로 처져 있었으나 앞서 달리던 하너 데스멋(벨기에)과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가 몸싸움을 펼치는 사이 두 선수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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