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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처럼 되고 싶어요"…'벼락스타' 꿈꾸며 너도나도 '라방' 중인 중국 청년들

사진 출처 = 유튜브 캡처




중국의 역대급 취업난 속에서 젊은 층이 온라인 생방송 분야에 속속 뛰어드는 가운데 동부 연안의 경제 거점인 저장성 항저우의 주민 12명 가운데 1명이 온라인 생방송 업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항저우의 온라인 생방송 진행자가 5만명이고, 등록된 관련 업체는 5000여 곳에 달해 100여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항저우의 상주인구는 1220만4000명으로, 주민 12명 중 1명이 온라인 생방송 업계에 종사하는 셈이며, 실제 노동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높을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지난 20일 저장성은 "플랫폼 경제 발전을 촉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겠다"며 "항저우 일대를 '왕훙(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경제'의 클러스터 및 선도 지역으로 건설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는 취업난을 겪는 젊은이들이 구직을 포기한 채 진입 문턱이 낮은 온라인 생방송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7월 이후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루이 컨설팅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중국 온라인 생방송 업계가 고용한 생방송 진행자는 123만 명에 달한다.

소속사 없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온라인 생방송 진행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활동 중인 온라인 생방송 진행자는 337만4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4% 급증했다.

사진 출처 = 광저우일보


중국에서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소비자들이 생필품을 전자상거래 구매에 의존하면서 온라인 생방송 업계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며 급성장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온라인 방송업계의 매출은 1조9800억위안(약 365조5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6%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방송 진행자나 짧은 동영상 제작자가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업의 하나로 떠올랐다.

지난 7월 웨이보가 1만여 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왕훙이나 생방송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온라인 방송 업계의 현실은 중국 청년들의 기대와 달리 차갑기만 하다. 중국 공연산업협회에 따르면 온라인 생방송을 생업으로 삼은 진행자 가운데 95.2%는 월수입이 5000위안(약 92만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돼 전업으로 삼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매체 홍성신문은 "온라인 생방송은 생각만큼 누구나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최상위층과 하위층의 소득 격차가 크고, 극소수만 성공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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