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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재무상담에…서울 청년들 내집마련 꿈 키운다

'서울시 영테크' 시행 3년

소비지출·신용관리 등 맞춤 지원

만족도 5점 만점에 4.89점 '호평'

군장병 대상 미래계획 설계도 도와

AI 재무진단 플랫폼 구축도 속도





# 친동생과 함께 월세로 거주하던 청년 A 씨는 돈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시 영테크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버팀목 청년전세자금 대출을 활용해 주거비를 절감하고 전세로 옮겨 저축액을 늘리는 시뮬레이션을 확인했다. 전셋집으로 옮긴 뒤 매달 30만 원가량 여유가 생겼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소득의 15% 정도인 총 40만 원을 저축할 수 있게 됐다. A 씨는 재무 계획에 맞게 저축 70%, 투자 30%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조언에 따라 인덱스펀드에 매달 적립식으로 분산투자함으로써 내 집 마련과 노후자금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풀대출로 '영끌'해서라도 집을 사려던 청년 B씨. 영테크 상담을 받으니 거래량, 미분양 주택 추이, 전세가 추이, 정부의 규제 해제 등 다양한 자료를 분석해 가능하면 집 값이 더 하락할 때를 기다리라는 조언을 들었다. B씨는 현재 100% 적금만 넣던 것을 적금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금계좌로 나눴고 당장 무리하기 보다 자산과 소득이 적정한 시점으로 미루기로 했다.

서울시가 만 19세에서 39세 사이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자산 형성을 도와주는 영테크가 시행 3년 만에 쏠쏠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8421명에게 진행한 재무 상담 만족도가 4.89점(5점 만점)에 달했고 2657명을 대상으로 한 51회의 금융 교육도 만족도가 4.63점(5점 만점)이었다. 특정 금융 상품에 대한 권유 없이 무료로 전문가에게 본인의 전반적인 재무 상태를 점검 받은 게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이다. 지난해도 총 1만 98명이 1대1 재무 상담에 참여했고 올해는 1만 명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 영테크 사업 내용




영테크는 소비 지출 관리, 재무 진단, 신용 관리, 금융 상품 분석 등 개개인에게 무료로 맞춤형 재무 설계를 해준다. 시민청, 청년활동지원센터 등에서 하는 대면 상담과 화상·전화·e메일을 통한 비대면 상담으로 나뉜다. 1차로 직접 만나서는 재무 진단과 함께 기초 컨설팅을 진행한다. 2차로는 비대면 방식으로 종합 재무 상담을 중심으로 한 심화 컨설팅을 하고 10페이지 분량의 결과 보고서를 제공한다. 이후 3단계로 재무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실천을 독려하는 모니터링 상담을 해준다. 상담 횟수는 기존 2회에서 올해부터 3회로 늘렸다.

재테크 금융 교육을 하는 영테크 클래스에서는 △청년 재테크 △청년 주거 △청년 투자 △소비 지출 △금융 상품 △신용 관리 △금융 사기 △재무 설계 등 8개 주제에 대해 3단계 난이도로 총 24과목의 과정을 매주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나만의 투자 MBTI, MZ세대가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법, 전월세 사기 파헤치기 등의 과정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재무 관리 노하우와 실패담 등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금융 커뮤니티도 개설했다.



특히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청년행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방부와 ‘군장병의 안정된 금융생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군 간부 및 일반 사병 768명에 대한 재무 상담도 진행했다. 52사단과 56사단 등 서울 주둔 군부대 국군 장병과 직업군인이 대상이다. 학교에서 경제 교육을 받지 못했던 20대 초반 군 장병들은 현금 흐름과 재무 상태를 점검함으로써 제대 후 미래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우게 됐다. 일례로 일반 사병 C 씨는 저축과 투자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 월급을 활용한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을 상담 받았다. 외부와의 교류가 제한적인 군부대 특성에 맞게 ‘찾아가는 재테크 금융 강의’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자가 재무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 영테크 재무정보 시스템(가칭)’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개인별 소비 스타일, 투자 능력 측정 등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힘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규 상담자를 대상으로 대면 상담을 확대하고 부채 등 재무 상황으로 고민하는 청년에게는 특화 상담을 도입할 계획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물고기를 잡는 그물을 만들어주는 영테크 사업은 한 번 상담 받으면 가치관이 달라진다는 것이 청년들의 반응”이라며 “지속적인 금융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영테크 플랫폼 구축 작업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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