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연인이 전선 코앞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휘날리며 결혼식을 올린 소식이 화제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결혼식 날짜까지 받아놨던 이스라엘 커플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나란히 예비군으로 소집되자 짧은 휴가를 받아 최전방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스라엘군 전차연대 대위인 힐라 엘바즈(25)와 공군 공병대 대위인 크피르 아소르(25)다. 전쟁 직전 대학생이었던 힐라와 공군 기술자였던 크피르는 22일 고향인 하이파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벌어지고 예비군이었던 두 사람이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되자 결혼식 장소를 두 사람이 배치된 최전방의 한 와인 농장으로 옮긴 것이다. 결혼식을 올린 이 와인농장도 레바논 국경에서 불과 8km가량 떨어져 있다. 지난 2006년 헤즈볼라의 공격 당시에도 폭격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주례를 맡은 이스라엘군 소속 랍비는 “지난 며칠 동안 우리 조국의 존재 자체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다”며 “예비군인 남자와 여자들이 집을 떠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흩어졌다. 그들 중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신랑과 신부 힐라와 크피르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의 하객 대부분은 군복을 입은 부대원들이었다. 그중 이 부부만 결혼식을 위해 예외적인 휴가를 받았다. 이들은 전통 유대식 결혼식을 마친 뒤 몇 시간 동안의 자유시간을 허락받았다. 하지만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다음 날 동이 트기 전까지 부대로 복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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