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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인질 2명 석방…美, IS작전 참여 장교파견

가자지구 연료공급 재개 목적

이스라엘, 휴전에 부정적 입장

국방장관 해군기지 방문 점검

군사작전 지지 美 확전도 대비

23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인질로 잡고 있던 고령의 두 이스라엘인 여성을 풀어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주 2명의 미국인 인질을 풀어준 데 이어 또다시 2명의 이스라엘인 인질을 석방했다. 다만 인질 석방 조건을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분쟁 격화 가능성은 계속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인질로 잡고 있던 85세와 79세의 이스라엘 여성 2명을 석방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풀려난 두 여성은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할 당시 잡혀간 인질들이다. 가자지구 내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222명이다. 이들에 대한 추가 석방 협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 측이 가자지구 구호품 중 연료 공급에 반대하고 반입 물품에 대한 화물 검사를 요구하면서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하루 동안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 내 320개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해군 부대를 방문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육상과 해상·공중에서 동시에 진행될 치명적인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군사작전을 지지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외국 테러 단체를 겨냥한 군사 의무를 수행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호품 제공 목적의 이른바 ‘인도주의 휴전’에 대해 “어떤 휴전이든 하마스가 재정비하고 테러 공격을 할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임시 휴전 가능성에 대해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며 “그 다음에 이야기할 수 있다”며 휴전 논의를 후순위로 미뤘다. 미국의 군사적 관여는 깊어지는 분위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적합한 경험을 가진 소수의 미군 장교들이 그곳에 가서 경험에 기반해 관점을 공유하고 어려운 질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해병대 특수작전을 이끌었으며 이라크에서 진행된 이슬람국가(IS) 작전에 참여 경력이 있는 제임스 글린 중장 등이 이스라엘에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확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하마스의 이슬람 동맹인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도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선박과 전투비행대·대공방어시스템 등을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중동 지역에 미국의 군사 자산 배치를 완료하기 전까지 지상군 투입을 서두르지 말라고 이스라엘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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