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만찬 행사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상생·소통의 장으로 변신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중소·중견기업인들과 한 테이블에서 중동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협력을 다짐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3일(현지 시간) “사우디 ‘동행 경제인 만찬’ 자리에는 대기업 회장뿐 아니라 사우디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스타트업 대표도 함께 참여했다”며 “기업 총수들은 헤드테이블에 앉지 않고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인들과 섞어 앉아 중동 사업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교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행사장 내 4번 테이블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5번 테이블에 앉아 중기인들과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행사에서 중동 현지에 진출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현지 사업을 하며 느낀 소감 등을 전했다. 여행 인공지능(AI) 통합 기업이나 드론으로 공사 현장을 관리하는 기업 등이 발표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도 네옴시티 사업 등에 대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1989년생 청년 기업인이 나와 한류 콘텐츠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한 청년대표는 본인을 드론으로 건설현장 안전을 모니터링 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대표라고 소개하며 “70년대 중동 건설붐 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만들어져 있어서 한국 청년기업이 보다 쉽게 중동에서 터잡고 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이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숙소 예약 시 영상으로 여행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청년 기업인은 “태어날 때 아버지가 사우디 제다 건설현장에서 일하셨다”며 “부모님세대의 피, 땀, 눈물로 일궈온 우리나라가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세상에서 더욱 커나갈 수 있도록 젊은 기업인들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만찬에서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자 방산 사업도 하는 류진 풍산 회장은 건배 제의를 했다. 류 회장은 ‘상상을 현실로’를 건배사로 제안했다. 류 회장은 “윤 대통령이 세일즈를 너무 잘해서 사우디에 와서 별도로 할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청년이 나선 스타트업이 다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함께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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