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상임위 출석률 저조 현역 국회의원’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상임위 출석률 64.3%로 현역 국회의원 중 가장 적게 상임위에 출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25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상임위 출석률 저조 21대 국회의원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 안 의원이 가장 낮은 출석률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을 제외한 298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열린 국회 누리집에 공개된 ‘상임위 출결현황’ 데이터에서 의원별 상임위 회의일 수 대비 출석일 수를 집계하는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21대 국회 상임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6월부터 2023년 8월31일까지다.
경실련에 따르면 상임위 출석률 64.3%를 기록한 안 의원의 뒤를 이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67.5%),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69.9%),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69.9),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74.1%)등이 순위에 올랐다.
경실련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안 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전당대회 기간 중에 부득이 상임위 출석을 하지 못했다”며 “변명의여지 없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남은 임기동안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속정당을 기준으로 상임위 출석률이 저조한 현역의원 30명을 살펴본 결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23명으로 76.7%를 차지했다. 선거구 기준으로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1명, 나머지 29명은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다.
30명 중 3선 이상 의원은 21명에 달했다. 현역 국회의원 중 3선 이상 의원(74명)과 초·재선 의원 비율은 약 0.3대1로 초·재선 의원 비율이 3배 이상이지만 출석률 저조 의원 명단에서는 2.3대1로 역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준 경실련 정책위원장은 “특히 다선 의원들은 지역구 인지도를 등에 업고 재선을 목적으로 자기 보전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보니 시간이 없어 상임위 활동을 등한시하고 출석이 저조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실련은 출석률 저조의 이유가 결석, 청가, 출장 등의 다양한 사유가 있을 수 있는 탓에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추가적으로 결석률이 높은 국회의원 명단을 추려 조사를 보완했다.
조사 결과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26.5%로 가장 높은 상임위 결석률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본회의 출석률 하위 10인, 입법실적 하위 10인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자질 없는 후보, 불성실한 의정활동을 한 후보들은 내년 국회에서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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