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의 대리전으로 불릴 수 있는 클라우드 실적을 놓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AI 강자인 구글이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구글과 MS가 나란히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MS는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에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데 반해 구글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이에 MS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이상 오른 반면 알파벳(구글 모회사) 주가는 6% 넘게 빠졌다. 구글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76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옛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59억 7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구글이 두 자릿수의 성장세로 전환한 것은 4분기 만에 처음이다. 성장 정체를 겪었던 유튜브 광고 매출도 7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광고 매출을 견인했다.
이 같은 실적에도 구글이 웃지 못한 것은 차기 수익원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 정체 때문이다.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841억 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864억 달러)를 밑돌았다. 올해 초 생성형 AI 붐 이후 빅테크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자사의 생성형 AI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MS와 오픈AI 연합을 상대로 그간 쌓은 AI 역량을 모두 쏟아붓는 상황에서 중간 성적이 나왔다는 평가다.
MS는 올 3분기 매출이 13% 증가한 56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545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선방한 부분은 MS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로, 전년 대비 19% 늘어난 242억 6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금융 분석 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전망치(234억 9000만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클라우드 부문 중 퍼블릭클라우드 애저 매출의 성장세는 29%에 달했다. 이를 두고 브렌트 틸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MS가 확실히 AI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이를 수익화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구글은 고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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