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10여개국 영화관에서 개봉 열흘 만에 22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벌어 들인 공연 실황 영화가 국내에 상륙한다.
CGV는 다음 달 3일 세계 최고의 가수로 손꼽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실황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를 단독 개봉한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2006년 데뷔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12개의 앨범을 빌보드200 정상에 올려놓았고, 세 차례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했다. 18일 발매한 ‘크루얼 서머’는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랐다.
이번 영화는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1조 원이 넘는 수입을 기록한 콘서트 실황을 담았다. 아이맥스 포맷으로도 개봉해 실제 콘서트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영화는 전국 CGV 41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정국 CJ CGV ICECON사업팀장은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북미 극장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를 단독으로 선보인다”며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를 극장에서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위프트의 콘서트 영상은 북미에서 첫 주말에만 약 1256억 원을 벌어들였고, 두 번째 주말 수입은 첫 주보다 66%가량 감소했다. 이는 마블이나 DC, 스타워즈 등이 제작한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비슷한 흥행 기록이다. 스위프트의 콘서트 영상은 2009년 마이클 잭슨의 공연 영상을 담은 다큐 영화 '디스 이즈 잇'이 전 세계에서 거둔 총수입 2억 6120만 달러(약 3534억 원)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미 언론은 전망했다.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 CGV는 영화를 넘어서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을 큰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로 제공해 팬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는 실황 영화 최초로 아이맥스에서 개봉돼 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월에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를, 4월에는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를 4DX와 스크린X, 4DX스크린 포맷으로도 선보인 바 있다.
실황을 비롯한 ICECON 매출 성장세는 지난 2~3년 간 두 배에 이른다. CGV는 넥스트 CGV 전략을 발표하며 공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신규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의 평균티켓단가(ATP)는 2만 5190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구매력이 높은 팬덤 타겟으로 약 1000억 원 이상의 신규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음악 영화를 단독 개봉하며 고객층도 확장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티스트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팬들이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문화를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도록 실황 영화를 다양한 특별관에서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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