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 시간) 미국 북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의 볼링장과 식당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6~22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는 30∼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한 남성은 루이스턴 볼링장과 이로부터 약 5~6㎞ 떨어진 식당 등 총 두 곳에서 각각 총기를 난사했다. 메인주 공공안전국장은 사건 발생 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며 정확한 사상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사망자가 16~22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뉴스는 사망자 22명, 부상자 30명으로 파악했고 CNN은 사망자 22명, 부상자 50~60명으로 보도했다.
사망자가 22명일 경우 이는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23명이 목숨을 잃은 2019년 8월 이후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희생자 22명은 메인주 연간 살인 건수에 맞먹는 수치이기도 하다. 메인주 경찰에 따르면 인구 140만 명의 메인주 내 연간 살인 건수는 2012년 이후 16~29건을 기록하고 있다.
현지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한 남성이 볼링장 입구 앞에서 AR-15 스타일 반자동 소총을 조준하고 있다. 용의자는 사건 직후 도주 중이다. 보안관 측은 “지역의 모든 가게들에 문을 닫으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루이스턴 경찰은 40세 남성 로버트 카드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카드가 미국 예비군이며 총기 지도자 자격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메인주정보분석센터는 “카드는 올여름에 2주 동안 정신건강 관련 시설에 수용됐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에 나섰다. FBI는 “보스턴 지부가 현지 수사 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시민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 지역 상하원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통화해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제안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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