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마검, 폭풍참마검, 혈우마검...’
감사원의 내부 업무용 기법에 무협지의 검법 등이 등장해 국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원 내부 비공개 자료를 언급하며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에게 질의했다. 유 총장은 내부 문건이 유출된 사실에 당황하면서도 ‘속전속결’의 중요성을 담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주요 공감 및 논의사항이라는 문건을 유 총장이 직접 작성한 것 맞느냐”고 질의했고 유 총장은 “직원 훈련용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3000페이지가량 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이 “해당 내용을 분석해봤다”고 말하자 유 총장은 “공무상 비밀인데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당황해 했다.
김 의원은 “학창 시절에 무협지를 많이 읽으신 것 같다”며 “최후의 무공초식에 환영마검, 폭풍참마검, 혈우마검... 이게 무슨 감사기법인지 설명해달라”고 질의했다. 유 총장은 이에 “(무협지를) 세 권 썼다”며 “감사원 시스템이 민주성을 기하다 보니 시기성을 놓치는 게 많아 빨리하라는 의미”라고 답했다. 또 “그래야 국민에 덜 부끄럽고 시간을 놓치면 정말 억울한 사람이 다 도망가고 모범 사례에는 상도 못 준다”며 “모해당한 사람들을 언제 구제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유 총장은 이날 감사원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정치 표적 감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거듭 부인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제보자에 대해 추궁하자 그는 “최초 제보는 국회를 통해 전달됐고 내부 제보들도 있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최초 제보자가 유 총장의 행정고시 동기인 임현주 권익위 기조실장이며 이 과정에 대통령실이 관여한 것 아니냐”고 거듭 질의한 데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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