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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협 70% 교체 대상"…국힘, 내달 '원외 물갈이'

'수도권 당협' 대대적 재정비 예고

김기현 의중 담겨…"빨리 솎아내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 당협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검토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원외 당협 조직 대다수의 당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가운데 당무 감사 직후 ‘새 인물 채우기’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총선 전략을 논의하면서 당협 조직에 대한 전반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수도권 위기론’이 확인된 만큼 서울·경기 지역 당협에 대한 개편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도부 내에서는 원외 당협의 60~70%를 교체 대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이 ‘당협 물갈이’에 속도를 내는 데는 김기현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김 대표는 앞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전국 당협을 살피는 과정에서 당협의 부실 실태를 목도하고 조직 재정비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을 쇄신할 혁신위원회 인선도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검토했지만 일부 인사를 제외한 대다수가 최소 기준에도 못 미쳐 혁신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내에서는 “도의원도 될까 말까한 인물이 당협을 맡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탄식마저 나왔다고 한다.

당협 교체 시점은 당무 감사가 끝나는 11월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뒤 공천 확정이 이뤄질 내년 2월까지 현재 체제를 유지했다가는 총선에 대응하기 어렵기에 “솎아낼 사람은 빨리 솎아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부실 당협에 대해서는 징계를 내려서라도 교체해야 한다는 게 지도부 입장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역시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야 한다”며 강도 높은 인적 개편을 예고했다.

지도부 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명계 현역 의원들을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내부 반발이 커 논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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