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25·안강건설)가 고향인 제주에서 ‘시즌 4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을 수 있을까.
임진희는 2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사흘 합계 5언더파 211타를 적어낸 임진희는 이다연·배소현·박현경과 함께 1타 차 공동 선두에 올랐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임진희는 1번 홀(파4)에서 약 5.5m 버디를 잡아 발걸음이 가벼운 듯했으나 이후 17개 홀 연속 파를 기록해 이날 한 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다(多)파상을 주셔야 할 것 같다. 파만 17개 했다”며 “버디 퍼트는 안 들어가고 파 퍼트만 잘 들어갔다. 퍼터가 안 되는 것보다는 조절 미스가 많아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고 밝혔다.
임진희는 지난주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서 마지막 날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시즌 3승이자 통산 5승을 쌓았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다연·배소현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하게 된 임진희는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더 욕심이 난다”면서도 “부담도 된다. 제주에 오면 모든 가족이 찾아와 주시는데 오늘 아침에도 조카들이 와서 ‘고모 파이팅!’을 외치고 갔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8월 제주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한 임진희는 “제주에서 우승한 뒤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며 제주 출신으로서 ‘제주 여왕’의 타이틀을 뺏어오고 싶지 않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아무 데서나 다 잘 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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