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기 결혼으로 거액의 축의금을 편취한 중국 여성이 구속됐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에 거주하는 유부녀 저우 씨가 세 남자와 사기 결혼을 벌인 행각이 드러나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미 딸과 남편이 있는 저우 씨는 사업가인 남편이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 걸 이용해 뤄, 장, 쉬 성을 가진 3명 남자를 유혹해 각각 데이트를 시작했다.
저우 씨는 이들과 결혼을 약속했고 실제 결혼식도 올렸다. 결혼식장을 채운 부모와 친척, 친구들은 돈을 주고 고용한 배우들이었다.
원래 남편을 포함해 남편이 한 명씩 늘어갈 때마다 직장 워크숍을 핑계 대가며 며칠씩 집을 비우는 수법으로 결혼식을 거듭했다.
결혼식을 올릴 때마다 축의금이 쌓였다. 세 번의 사기 결혼으로 그녀가 벌어들인 돈은 모두 66만위안(약 1억2000만원).
남편 중 한 명인 장씨에게는 남자와 여자아이를 한 명씩 낳아주겠다며 추가로 돈을 뜯어내려 했다.
이후 그녀는 장 씨에게 친정에 가서 아이를 낳겠다며 집을 나서고는 가짜 신생아 사진을 보냈다.
저우 씨의 사기행각은 장씨와 장씨 어머니가 산부인과로 찾아오면서 막을 내렸다. 저우 씨는 부랴부랴 의사 연기를 할 배우를 고용해 대응하려 했다.
하지만 고용된 배우의 연기력이 부족했는지 이를 수상하게 여긴 장씨가 그녀를 뒷조사한 끝에 실체를 파악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저우는 사기죄로 10년형을 선고받았고 최초 남편으로부터도 버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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