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아가씨의 순정’ 등으로 1950~1960년대 인기를 끈 원로 가수 차은희가 2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유명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의 권유로 콩쿠르에 나가 1등을 차지했다. 고교 졸업 후 HLKB(현 KBS부산) 전속 가수로 발탁돼 부산·경남 지역을 돌며 공연을 펼쳤다. 그가 1등을 차지한 콩쿠르의 심사위원이던 작곡가 이재호가 ‘차은희’라는 예명을 지어줬다.
고인은 1956년 ‘한 많은 오륙도’로 정식 데뷔한 후 ‘여배우 일기’ ‘청춘 아베크’ ‘경상도 아가씨의 순정’ 등 1965년까지 약 10년간 100여 곡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그는 ‘사월의 별(1962년)’에서는 4·19혁명으로 유명을 달리한 넋들을 위로했고 ‘서울의 전차 차장(1962년)’에서는 서울 시내를 달리는 전차 차장의 일과를 유쾌하게 묘사하는 등 노래를 통해 당시 시대상을 그려냈다.
빈소는 부산 사상구 부산전문장례식장 VIP 5호실, 발인은 31일 오전 10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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