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유럽에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 월 11~14달러를 내면 광고 없는 앱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유럽연합(EU)이 광고에 사용되는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규제를 도입한 데 따른 조치로, 유럽 외 각지에서도 유사 규제 도입 시 비슷한 구독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0일(현지 시간) 메타는 11월부터 EU와 유럽경제지역(EEA), 스위스에 무 광고요금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기준 월 12.99유로(14달러)를 내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가 사라진다. 가입은 18세 이상만 가능하다.
메타가 무광고요금제를 도입한 배경에는 EU의 사용자 개인정보 수집 규제 강화가 있다. 메타 앱들은 이용자 정보를 수집·분석해 타깃형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올 1월 EU 개인정보보호법(GDPR) 위배로 총 3억 9000만 유로(약 558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7월에는 유럽사법재판소(ECJ)로부터 데이터 수집 없는 새 서비스를 내놓으라는 지적을 받으며 기존 수익 모델에 대한 변화가 요구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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