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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도 방 빼는 北…스페인 대사관 폐쇄

"대북 제재로 외화벌이 차질 탓"

2019년 3월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인공기가 게양된 모습. EPA=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아프리카·홍콩에서 재외 공관을 폐쇄한 가운데 스페인에서 대사관을 철수했다. 재외공관 월세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스페인인민공산당(PCPE)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교 문서 '구상서'에 따르면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의 서윤석 임시 대리 대사는 지난달 26일 북한 외교 사절단의 철수를 알리며, 앞으로는 주이탈리아 대사관이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은 그간 여러 곡절을 겪은 곳이다. 2017년에는 대사가 추방당했고, 2019년에는 대사관이 습격당했다.

스페인 정부는 2017년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실험 등을 이유로 당시 김혁철 북한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한 뒤 스페인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대사 추방으로 수장 없이 운영돼 온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에서는 2019년 반(反)북한 단체인 '자유조선' 회원들이 침입해 컴퓨터와 USB,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은 앙골라·우간다 등 아프리카 지역 대사관 2곳과 홍콩 주재 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헸다. 북한은 이외에도 다수의 재외공관에 대한 통폐합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31일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로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어 공관 유지가 어려워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우방국들과 최소한의 외교관계를 유지하기도 벅찬 북한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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