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의 신화’라 불린 미국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 주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위워크는 한 때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약 63조 6000억 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임대 사무 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경영난에 빠졌다. 부동산 활황기에 오피스 공간을 높은 가격에 장기 계약한 것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것도 경영난의 원인이다.
위워크는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채권자들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해 논의해 왔고 보유 부동산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10월 2일까지인 이자 납입 기일을 지키지 못해 채권자들과 30일간의 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합의했지만 이 기간에도 자금 사정이 개선되지 않아 추가로 7일의 상환 유예 기간을 받았다. 위워크 대변인은 “주요 재무 이해관계자들과 긍정적인 대화를 계속하고 자본 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노력을 이행하기 위해 협력할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위워크가 미래에 대한 명확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워크는 상환 유예 기간 총 9500만달러(약 1258억 원)의 채권 이자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사무실 공간을 고정가격에 장기 임차한 뒤 소비자들에게 이를 빌려주고 수익을 올리는 업체다. 지난 6월 현재 위워크는 39개 나라에서 777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229개의 지점을 보유 중이다. 위워크는 올해 상반기부터 2027년 말까지 부동산 임대료로 100억달러(약 13조 6000억 원)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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