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은 하원 공화당이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이스라엘만 지원하는 예산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과 민주당 외에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이스라엘만 지원하는 방안이 마이크 존슨 미 하원 의장 주도로 추진 중인 데 대해 반대가 많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공화당 예산안에 대해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우리 국가 안보에도 좋지 않다”며 바이든은 거부권을 행사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회의적인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30일 이스라엘에만 무기 등을 지원하는 143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제출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스라엘 지원 예산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국세청 지원 예산을 삭감해서 조달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안보 예산안 1050억 달러보다 한참 적은 액수다. 그는 이스라엘 지원 143억 달러에 우크라이나 614억 달러(약 83조원), 팔레스타인 주민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 대만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및 파트너 지원, 국경 관리 강화 등을 묶었다.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움직임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감지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국경 네 가지를 모두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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