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를 두고, 대만군이 관련 대비에 나섰다.
1일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하마스식 기습공격' 가능성에 대한 자국의 대비 상황을 설명했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이 취할 수 있는 모든 행동과 정보에 대해 면밀한 분석과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적군의 상황과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최근 수년간 중국의 무력 압박이 더욱 심해졌다면서 "중국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 언론은 대만 해군이 오는 9일과 17일 각각 중부 타이중 다안 해변과 남부 가오슝 시쯔완 해변에서 실탄 사격 훈련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훈련의 책임 부서가 상륙함정을 관할하는 해군 151함대라는 점을 짚으면서, 중국군의 상륙 가능성이 높은 요충지 '붉은 해변'에 대한 점검과 연관됐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과거 이 해변에서 실질적인 상륙 훈련이 이뤄진 적이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중국 푸젠성 샤먼의 육군 제31집단군이 2016년 5월 중국 동남 해역에서 실시한 입체 상륙 훈련 지점과 시쯔완 해변이 매우 비슷하다고 전했다.
대만이 군사 대비 현황을 밝힌 배경에는 앞서 보도된 중동발 인터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의 전 최고지도자인 칼리드 마샬이 지난달 26일 아랍 민영 위성채널 사다 엘발라드와 나눈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작전' 성과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데 유사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작전명 '알아크사 홍수'를 발동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수천 발을 쏘고, 무장대원들을 이스라엘에 침투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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