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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벗고 들어오세요”…1만원 내고 나체로 즐긴다는 '이곳' 어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이 옷을 벗은 채 작품을 관람하는 특별 투어를 열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박물관이 관람객들에게 옷을 벗고 작품을 감상하도록 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스페인 영어신문 유로위클리뉴스(EWN)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이 카탈루냐자연주의동호회와 협력해 90분간 나체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투어를 진행했다.

이 박물관 홈페이지는 “작품과 같이 완전히 벌거벗은 채 다른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서 자세를 취해보며 작품에 감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투어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이날 방문객들은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에서 알몸으로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을 관람했다. 해당 전시에는 기원전 5세기 벌거벗은 전사들을 묘사한 그리스 청동 조각상 두 점을 찍은 사진이 있었다. 박물관은 특별 관람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옷을 입은 일반 관람객은 받지 않았다. 특별 관람회에는 10명 남짓한 소규모 관람객만 입장해 작품을 감상했다. 표 값은 7유로(약 1만원)로 알려졌다.

관람객들에게 전시를 안내하는 가이드 역시 옷을 입지 않고 설명했다. 이날 가이드를 맡은 에드가 메스트레는 “전형적인 가이드 투어에서 벗어나 좀 더 다채로운 방문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작품을 보러온 관람객들은 그들이 보고 있는 작품과 똑같이 느끼길 원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이 옷을 벗은 채 작품을 관람하는 특별 투어를 열었다. 사진은 해당 특별 투어 홍보물.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 페이스북 캡처


나체 상태의 전사를 조각한 ‘리아체 청동상’은 기원전 5세기 무렵 주조됐으며 1972년 이탈리아의 젊은 화학자 스테파노 마리오티니가 칼라브리아 근처이 리아체 해변에서 다이빙을 즐기던 중 발견했다. 이 때문에 해변의 이름을 따 ‘리아체 청동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원래는 방패와 검을 쥐고 있었으나 현재는 눈동자도 사라졌고 머리숱도 빠졌다. 주로 사용된 것은 청동이지만 이빨은 은이고 눈의 각막은 상아와 대리석, 입술, 젖꼭지, 눈썹은 구리로 되어 있다.

전시회를 찾은 한 관람객은 “나체는 항상 존재해 왔고 몸은 그 누구에게도 수치심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탈루냐고고학박물관과 카탈루냐자연주의동호회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벌거벗은 신체를 정상화하고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난 모든 신체를 수용하는 것이라고 EWN은 전했다.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은 다음 달 26일까지 열린다.

나체 상태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기획한 전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부 박물관들은 누드와 관련 있는 작품을 전시할 때 종종 나체 관람회를 주최해 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사진작가 로버트 매플토프의 전시나 2012년 오스트리아 빈의 레오폴드박물관에서 열린 남성 누드화 전시회에서도 나체 투어가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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