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을 추진하면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구리시도 동참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내놓은 이후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비롯한 입법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TF를 구성하는 등 정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서울과 맞닿아 있는 다른 국민의힘 기초단체장을 중심으로 확산 움직임도 예상된다. 현재 서울 편입이 거론되는 고양·하남·과천·남양주·의정부·광명 가운데 광명시를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이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2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서울 편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며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시를 제외하고 시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구리시가 처음이다. 백 시장은 특별 자치구로의 지위를 얻어 행·재정권을 확보하는 한편 각종 규제로 인한 개발 억제를 해소하고 한강변 도시 개발은 물론 수도권 규제와 기업지원에 대한 수도권 역차별 해소로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서울시로 편입되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에 따른 중첩규제 해소 등 혜택을 전부 얻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설명했다.
면적 33.33㎢로 전국의 자치구를 제외한 기초단체 중 면적이 가장 좁은 구리시는 현재 인구가 18만 7000명으로 지난 2008년 행정구역통폐합 당시 남양주시와의 통합이 거론되자 지역에서는 서울 광진구로 편입하자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경기 북부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108만 명의 고양시도 주민들이 원한다면 의견을 수렴한다는 입장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달 31일 고양 시정 시민토론회에서 "시민들이 뜻을 같이 한다면 해야 되는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하남시와 다른 지자체도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일부 지자체는 선뜻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 시장은 "당론으로 추진한다고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도 아니고 경기북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만큼 하루 아침에 입장을 바꾸기는 조심스럽다"며 "다만 서울 편입을 원하는 시민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어 곧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서울 편입을 희망하는지 여부를 묻는 대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장기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이 일대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을 대상으로 첫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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