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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영상' 틀고 음모론 불지핀 野 지도부…내부서도 불만

최고 의결기구서 스스로 격 낮춰

김포 서울편입 등 설익은 대응에

"유권자 체감정책 필요" 당내 지적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최고위원이 재생한 ‘경기도를 서울에 통합해야 한다’는 내용의 역술인 천공의 동영상을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포시 서울 편입 방안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대응 방식을 두고 당내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방안의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고 두 도시의 실질적 손익을 분석하기에도 모자랄 시간에 공식 석상에서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설익은 대응만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이 주도권을 선점한 이슈를 뒤집기는커녕 오히려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멘토 의혹을 받는 역술인 천공이 ‘서울과 경기도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 강연 영상을 재생하면서 “설마 했는데 또 천공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서는 우려했던 ‘최악의 대응’이 현실화됐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2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내용들이 최고위에서 다뤄지면서 곤혹스럽지 않았느냐”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나 다룰 만한 내용을 당내 최고 의결 기구 중 하나인 최고위에서 언급하면서 회의를 ‘천공 강의’급으로 격하시켰다”며 혀를 찼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연이틀 ‘행정 대개혁’ 및 ‘지하철 5호선 연장 예타 면제’ 카드를 꺼내든 것을 두고도 오히려 국민의힘의 이슈를 살려준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요동치는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포퓰리즘’ 성격이 큰 정책에 동조하는 모습 아니냐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멸 우려가 큰 지역을 연결해 공존시키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과 김포의 서울 편입은 취지와 개념부터 다른 만큼 분리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가 10여 년 전부터 선거철마다 현 여권을 중심으로 언급됐다가 스스로 소멸됐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불필요하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교육·안보·세제 등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김포가 서울에 편입될 경우 일부 지역은 대입 시 ‘농어촌특별전형’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나, 수도 서울이 북한과 바로 접경 지역이 되는 만큼 서울 전체의 군사·안보적 위협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부분 등을 집중 거론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직방 부사장 출신인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은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연간) 지방세 수입이 관악구(1300억 원)보다 큰 김포(4200억 원)가 서울로 편입되면 엄청난 재정적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심지어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서울시가 이를 보전해주지도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이 논리로 김포 시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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