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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부지 보유 산업용지의 3배… '경주 SMR산단'에 기업 몰린다

225개업체서 부지 275만㎡ 요청

산단 조성 전국 14곳중 가장 빨라

가스공급 등 정주 여건 개선 추진

300인이하 기업엔 입주서한 보내

지난달 25일 열린 ‘SMR 국가산단 성공 조성을 위한 추진상황 보고회’ 모습. 제공=경북도




경주 SMR 국가산단 조감도. 제공=경북도


소형모듈원전(SMR)이 차세대 원전으로 부상한 가운데 경북 경주에 조성되는 SMR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전국 14곳 가운데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는 데다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입주 수요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SMR 국가산단은 경주 문무대왕면 일원 150만㎡에 SMR 실증‧생산‧수출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혁신원자력 연구개발(R&D) 거점인 인근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연계한 SMR 제조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로 경제효과 7조8000억 원, 고용효과는 2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사업시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는다.



SMR 산업은 2035년 시장 규모가 6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세계 원전 시장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도와 경주시는 최근 경주 한전KPS 원자력정비기술센터에서 ‘SMR 국가산단 성공 조성을 위한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입주 수요 추가 확보, 정주여건 개선, SMR 연구개발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현재 SMR 국가산단은 같은 시기에 후보지로 지정된 전국 14개 산단 가운데 가장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 10월10일 기본계획 및 사업타당성 조사용역에 착수한데 이어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회의 참석 기관들은 예타 통과를 위해서는 입주기업 수요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기업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입주 협약(MOU) 체결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산단 제안서 제출 당시 원자력 발전, 엔지니어링, 금속단조제품 제조, 금속류 원료재생, 자동차부품 제조, 기계장치 설치, 비철금속 제조 등과 관련된 225개사가 275만㎡ 규모의 입주의향을 밝혔다. 이는 산업시설용지의 291%에 이르는 것으로, 차세대 원전인 SMR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도는 입주의향 제출기업 가운데 종업원 300명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MOU 체결을 추진하는 한편 300명 미만 기업에 대해서는 입주 서한문을 발송하고 기업설명회 참여를 요청하는 등 입주를 위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원전 관련 국내 대기업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고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장비를 공급하는 D사를 비롯해 발전소 운영을 담당하는 G사, 부유식 원전을 설계하는 S사, 발전소 설계 H사, 부유식 SMR 발전선 관련 H사 등이 대표적이다.

입주 수요 확보 과정에서 도는 한수원, 양성자가속기, 방폐장은 물론 SMR 독자연구기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원전산업 인프라가 갖춰진 경주의 입지적 장점을 부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SMR을 국가산단을 통해 세계로 수출하겠다는 것이 도와 경주시의 전략이다.

아울러 성공적인 국가산단 조성을 위해서는 기업과 근로자의 정주여건 개선도 중요하다고 보고, 현재 진행 중인 경주 테크노폴리스 조성과 동경주 일원 도시가스 공급사업도 신속히 추진키로 했다. 차세대 원자력 연구 생산 실증 기반 마련을 위한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원전산업의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정 및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도 동시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속도감 있는 산단 조성을 위해 타깃 앵커기업 유치활동에 중점을 두면서 사업시행자, 기업, 학계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한 생활 인프라와 정주 여건 마련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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