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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크게, 목표는 원대하게…도전 즐기는 자세 가져야"

[김동원 고대 총장이 바라는 인재는]

창의성 있고 능동적 인재 선발할 것

선 굵고 이타심 강한 리더 다수 배출

세종캠퍼스 통해 지역혁신사업 적극 추진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최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총장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려대의 인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고려대는 올해 제57회 공인회계사(CPA) 시험에서 175명의 합격자를 배출, 7년 연속 최다 합격자 기록을 세웠다.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한 학생 역시 6년째 1위를 달리고 있다. 입시 결과도 심상치 않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대입정보포털(어디가)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대학별 합격자의 백분위 상위 70%컷 기준 2023학년도 정시모집 자연계열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가 자연 계열에서 서울대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학생 선발과 육성에 있어 성적과 같은 정량적 지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도전 정신과 창의성이 있고 능동적인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우리나라 입시 현실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틀에 박힌 기존의 학습 방식에 따라 주어진 교과목을 공부하며 지식을 쌓고 잘 닦이고 안전한 길만 달려가고 있다"며 “낯설고 새로운 길을 시도하고 모험하고, 길이 막혔을 때는 절망하기보다 돌아서 다른 길을 모색하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학들과 달리 고려대는 과거부터 선 굵고 이타심이 강한 리더를 다수 배출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주어진 상황에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않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로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인재를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이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에서 항상 강조하는 문구도 ‘싱크 빅(think big), 에임 하이(aim high)’이다. 크게 생각하고 원대한 목표를 세우라는 의미다. 그는 “실제로 면접이나 논술 등 평가에서 도전 정신이나 창의성을 많이 봐왔다”며 “입학 후에도 교양과목 등 교과 과정을 통해 그러한 점을 길러주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고대 정신’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창의교육·실용연구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세종캠퍼스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김 총장은 “교육혁신, 연구혁신, 지역혁신이라는 3대 플랫폼 기반의 학생 주도형 교육혁신모델을 구축하고 연구지원 행정시스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역과의 상호 협업을 통해 지역혁신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캠퍼스는 프로젝트학기제와 SEMO(Student Engaged Modular) 클래스, 크림슨 브레인 운영 등 세종캠퍼스만의 교육 시스템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기반 연구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연구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310억 원이었던 세종캠퍼스 연구비는 2022년 600억 원을 넘어섰다. 또한 지역혁신을 위해 세종시와 함께 지역과 대학의 상호 협력 모델을 역시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높은 입학 경쟁률과 100% 충원율, 각종 대학 평가와 대학재정지원사업에서의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을 비롯한 대형 대학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760억 원의 정부 예산을 확보했으며, 교육부 평가 대학혁신지원사업 일반재정지원사업 1차년도 평가에서 교육혁신 전략 ‘S’, 자체성과 관리 ‘A' 등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김 총장은 “세종시와 긴밀한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혁신과 대학혁신을 선도하는 글로컬 대학으로 이름을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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