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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서 4672광년 떨어진 곳에 행성 7개 거느린 별 발견

2개 행성은 암석형…모항성과 가까워 생명체 거주 가능성 낮아

지구에서 4672광년 떨어진 ‘케플러-385 행성계’에서 중심 별(가운데 밝은 점)과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는 암석 행성 2개의 상상도. 사진제공=나사




별(항성) 하나가 행성을 7개나 거느린 항성계가 발견됐다. 우리 태양계를 제외하고 이렇게 많은 행성을 거느린 별이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정밀 분석하던 중 지구에서 4672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별 하나를 가운데에 두고 돌고 있는 행성 7개를 확인했다.

‘케플러-385 행성계’라는 이름이 붙은 이 행성들의 집단은 우주 과학적으로 특이한 사례다. 대부분의 행성이 중심별의 중력에 붙잡혀 공전 운동을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별 가운데 행성을 6개 이상 거느린 경우는 드물었다.

지구에서 39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행성 7개가 별 하나를 가운데 두고 공전하는 ‘트라피스트-1 행성계’가 일종의 ‘별종’으로 꼽히는 이유다. 행성 8개가 존재하는 우리 태양계는 매우 특이한 경우인 셈이다.

이번에 나사 연구진이 발견한 케플러-385 행성계의 중심별은 우리 태양보다 1.1배 더 크고, 5% 더 뜨겁다. 이런 중심별에서 가까운 공전 궤도를 도는 행성 2개는 지구·화성처럼 암석으로 이뤄져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바깥쪽 행성 5개는 기체 행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했다.

‘케플러-385 행성계’에 소속된 행성 7개가 공전하는 상상도. 사진제공=나사




우주 과학계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생명체가 탄생하려면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땅, 즉 암석이 존재하는 것이 기본 전제라고 본다. 기체 행성은 이런 전제를 충족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안쪽 궤도를 도는 행성 2개는 생명체 탄생의 여러 조건 중 하나를 갖춘 셈이다.

문제는 온도다. 중심별과 가장 가까운 첫 번째 행성은 지구와 태양 거리의 10%, 두 번째 가까운 행성은 13%에 불과하다.

첫 번째 행성과 두 번째 행성은 너무 뜨겁고, 중심별에서 쏟아지는 방사선에 행성 표면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방사선은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데 악조건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관측 결과만 놓고 보면 케플러-385 행성계에서 인류가 아는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적은 셈이다.

하지만 나사 연구진은 이번 발견을 통해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다. 중심 별 하나를 두고 도는 행성 숫자가 많을 때, 각 행성들의 공전 궤도가 완벽한 원형에 가깝다는 점이다. 중심별을 가운데 두고 도는 행성이 1~2개일 때와 비교해 확인한 현상이다.

나사 연구진은 2009년 발사돼 2018년까지 임무를 수행한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정밀 분석해 이 같은 사실들을 찾아냈다.

연료 고갈로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작동은 멈췄지만, 이미 수집된 자료가 막대하기 때문에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을 발견한 것이다.

나사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케플러-385 행성계와 같은 태양계 너머의 먼 우주를 더 통찰력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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