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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다 싫어" 변수로 떠오른 제3세력

케네디 주니어 설문조사서 16%대 지지

38년만 두자리 득표 무소속 후보 될수도

노레이블스도 제3 후보 준비…변수 확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대통령 무소속 후보가 지난달 마이애미에서 선거운동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무소속 후보 등 제3세력이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이 아닌 제3후보의 지지율은 미국 대선 역사상 손꼽힐 정도로 고공비행 중이다. 제3세력이 기존 양당 후보의 지지 세력을 흡수해 경합 지역의 선거 결과를 안갯속으로 몰고 가면서 대선 판도도 결국 이들의 지지세 변화에 따라 널뛸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인 그는 애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지난달 초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진행한 설문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과의 3자 대결 시 케네디 주니어의 득표율이 1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무소속 후보로는 이례적인 수준의 지지율이라는 평가다. 미국 대선 역사상 제3후보가 두 자릿수의 득표율을 올린 것은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맞붙어 19%의 표를 얻은 로스 페로 무소속 후보가 마지막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런 페로 후보조차 대선 1년여 전 지지율은 15% 안팎이었다. 무소속 후보로서 그의 지지율은 지난 37년간 볼 수 없었던 수준인 셈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행보에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른바 ‘네이더 효과’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00년 미국 대선 당시 랠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는 단 2.7%의 득표율을 올렸지만 경합 지역(Swing state)에서 민주당의 표를 잠식하면서 결과적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 당선에 일등 공신이 됐다.

현재로서는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민주당 출신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를 더욱 잠식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USA투데이가 실시한 설문에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의 3분의 2는 케네디 주니어가 없었다면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선에서 제3후보는 케네디 주니어뿐만이 아니다. 녹색당 후보였다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코넬 웨스트 후보도 바이든 대통령의 표를 1%포인트가량 흡수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초당파 중도 성향 정치단체인 ‘노레이블스’도 중도 성향 후보를 대선에 내보내겠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제3후보로는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과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USA투데이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26%는 노레이블스 후보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USA투데이는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중요한 무소속 후보가 참여하게 될 이번 대선의 산술이 얼마나 복잡한지, 현재 대선 지형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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