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동부의 항구도시 케르치에 미사일 세례를 퍼부으면서 조선소에 있던 군함 한 척이 손상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11월 4일 케르치의 B. E. 부토마 조선소를 겨냥해 순항미사일 15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공 체계가 순항미사일 (15발 중) 13발을 격추했다"며 "적의 순항미사일 한 발에 피격돼 시설에 있던 배 한 척이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수반은 이 공격으로 조선소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에 맞은 배의 이름이나 피해 정도를 밝히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손상된 선박이 20개월 넘게 진행 중인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곳곳을 공격하는 데 써 온 장거리 순항 미사일 '칼리브르'를 탑재한 러시아 함대의 최신 군함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또 다른 배가 모스크바호의 뒤를 따랐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스크바호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이었으나 작년 4월 14일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에 격침된 함선이다.
다만 소셜미디어 등으로 공유된 영상이나 사진 등 추가적인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양측의 발표를 직접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를 다루는 일부 텔레그램 채널은 카라쿠르트급 초계함인 아스콜드가 우크라이나군의 스톰섀도 미사일에 맞았다고 주장했으나 진위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병합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주둔하는 러시아 군함을 자폭 무인정(수상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꾸준히 공격해 왔다.
이는 러시아 본토로 군함들을 밀어내 자국에 대한 해상봉쇄를 완화함으로써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상 수출을 원활히 하려는 시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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