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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LIV 두드리는 골퍼들…다시 부는 해외 진출 붐

성유진 홍정민 임진희 이소미 이달 말 LPGA 퀄리파잉

‘국내 평정 후 美진출’ 패턴에 변화…“소신껏 새로운 도전”

정찬민 고군택 한승수 등 다음달 아부다비서 LIV 프로모션

LIV의 아시안 투어 투자 등 새 바람에 자연스럽게 동기부여

성유진. 서울경제DB




이소미. 서울경제DB


국내 골프계에 해외 진출 붐이 다시 일고 있다. 여자 골프에서는 국내 무대 평정 이후에야 미국으로 떠나던 한동안의 패턴과 달리 활발한 도전이 이뤄지고 있고 남자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핫한’ LIV 골프가 선수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30일(한국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시작되는 6라운드 방식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4명이 출전한다. 임진희·이소미·성유진·홍정민이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최종전에 직행했고 성유진과 홍정민은 2차전을 통과해 파이널 출전권을 얻었다. 네 명 모두 K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정상급 선수들이지만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앞서 박성현·이정은6·최혜진 등이 국내 투어에서 더 이룰 것 없는 위치에 오른 뒤 미국으로 옮긴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골프계의 한 관계자는 6일 “국내 투어 환경이 좋아져 굳이 미국에 갈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있는 반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강자들과 경쟁해보고자 소신을 밀어붙이는 선수들은 여전히 있다”며 “이미 내년 Q 시리즈를 계획하는 선수도 여럿 있어 올해 같은 미국 도전의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민은 “외부 환경이 어떻든 간에 어릴 적 꿈을 현실로 옮기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서 도전했다. 2차전을 쳐보니 국내와 잔디가 완전히 달라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KLPGA 투어가 선수들의 해외 대회 출전 규정을 완화한 영향도 있다. 시즌 중에 초청 자격 등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면서 현지 생활에 매력을 느끼거나 경쟁력 면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성유진은 올해 4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했고 이소미도 US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경험하며 도전에 확신을 얻었다. Q 시리즈 최종전에 나가는 선수들은 이미 현지 캐디를 구했거나 대회 코스에서 사전 라운드 일정을 잡는 등 치밀하게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고군택. 사진 제공=KPGA




정찬민. 사진 제공=KPGA


지난달 미국 마이애미에서 끝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의 시상식 장면. AFP연합뉴스


남자 선수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LIV 골프 진출을 두드리고 있다. LIV는 다음 달 8일부터 사흘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의 퀄리파잉을 치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소속 선수 상당수가 프로모션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참가 자격은 굉장히 다양한데 우리 선수들에게 해당하는 것은 대략 세 가지다.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위 3명, 올해 아시안 투어 대회 우승자, 올해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랭킹 상위 8명이다. 프로모션은 18홀·18홀·36홀로 진행되며 최종 3명이 인터내셔널 시리즈 랭킹 1위 선수와 함께 내년 시즌 LIV 진출 자격을 얻는다.

KPGA 투어 선수 중 웬만큼 이름 있는 선수는 대부분 아시안 투어 시드를 함께 갖고 있다. 최근 K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엄재웅과 정찬민이 LIV 프로모션 응시를 공식화했고 고군택·한승수 등도 아부다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현과 함정우 역시 출전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네시스 대상 1위에 오를 경우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퀄리파잉 파이널 직행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함정우는 미국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아시안 투어 대회들 중 일부인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LIV가 후원하는 대회다. 9일 시작되는 홍콩 오픈도 그중 하나다. 우승하거나 선두권 성적으로 시즌 랭킹을 끌어올리면 LIV 프로모션에 나갈 수 있다. 이번 홍콩 오픈에는 KPGA 투어 선수가 11명이나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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