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사진) 일본은행(BOJ) 총재가 6일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비롯한 ‘금융완화 정책 수정’의 핵심 조건인 ‘2% 물가 목표’와 관련해 실현 가능성(確度)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전 나고야시에서 열린 금융경제간담회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물가의 기조적 상승률이 2%를 향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 2% 목표 실현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는 있지만, 현시점에 충분한 정확도를 가지고 내다볼 수 있는 상황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금융 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한 점검 포인트로는 내년 춘계 노사 협상을 꼽았다. 이는 지난달 31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것이다. 당시 우에다 총재는 현재의 대규모 금융 완화책을 언제까지 계속할 거냐는 질문에 “임금 인상과 물가의 선순환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내년의 춘투(춘계노사협상)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에 이어 높은 임금 인상이 실현될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총재는 노동 시장 수급과 기업 실적이 호조라는 점을 감안해 내년 정도 임금 상승을 기대한다면서도 ‘(선순환에 대한) 완전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이쯤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도 각종 데이터와 기업 공청회 등을 통해 “기업 행동을 면밀하게 분석해 임금 설정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지극히 높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리스크 등 지정학적 위기가 자원·곡물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련의 물가 상승을 임금 인상이 따라가지 못할 경우 “개인 소비가 억제되는 일이 없는지 주의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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