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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장, 서울 편입 공식 건의…인천시장 '정치 쇼' 지적엔 "왈가왈부할 분 아니다"

김병수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

쓰레기매립지 문제엔 "권한 없다" 발 빼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공식 건의했다. 서울 편입을 뒷받침할 여론조사 결과는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약 40분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에 김포시 편입을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경기도가 경기 남·북도 분리를 추진하면서 서울 편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김포시민 편익과 이익을 위해서 어디로 가야 할 것이냐를 집중 논의한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추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입시 서울시에 어떤 이익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시장은 “한강 하구까지 서울시가 진출해 해양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 김포에는 아직 개발 가용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매립지 제4 매립장이 김포 땅이라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발언했지만 이날에는 “김포시는 권한이 없다. 제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발을 뺐다.



김포시 편입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점에 대해서는 “인천시장은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 당론에 대해 왈가왈부할 분은 아니다", “남·북부 추진이 안됐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경기도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본격화되자 국민의힘 소속인 김 시장과 홍철호 김포을 당협위원장은 지난달부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김 시장은 오 시장 등 관계기관들과 접촉해 편입 필요성을 전달하고 있으며 홍 위원장은 김포시민 1750명 중 84%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찬성했다는 여론 조사를 앞세우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홍 위원장이 제시한 여론조사는 지난 9월 지역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포시는 시 차원에서 대면 여론조사를 진행해 조만간 결과를 공개한다.

이날 오전 유 시장과 김 지사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 주장에 날선 비판을 날렸다. 유 시장은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에 대해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며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법상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동의를 얻어야 김포의 서울 편입이 가능하지만 반대가 많아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중국 출장 중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을 비판했던 김 지사도 유 시장 발언에 “옳은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지지 뜻을 보냈다. 그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내년 예산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던 중 관련 질문이 나오자 “유정복 시장은 저와 근무를 한 분이고 연배도 비슷한 친구”라며 “선거에 상관없이 자신의 소신을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 사이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높은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찬성 33%, 반대 55.5%로 반대가 훨씬 높았다. 서울·경기·인천 반대 비율이 60%에 달해 수도권 유권자들의 반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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