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통신사업자인 NTT가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든다. 미국 스타트업에 출자해 일본용 무인버스와 택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도요타 자동차 차량에 탑재해 2025년 상용화에 나선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TT는 미국의 자율주행 상용차 서비스 회사인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에 약 100억 엔을 출자하기로 했다. 2017년 설립된 메이 모빌리티는 주행 시 취득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해석, 운전 중 상황을 실시간 판단하는 ‘레벨 4’의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자율주행하는 레벨3와 달리 레벨4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운전자 없이 돌발 상황에 순간 대처하며 주행할 수 있다. 메이 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12개 도시에서 35만 회 이상의 주행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일본 도요타와 독일 BMW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NTT는 이번 출자로 메이 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시스템 일본 독점 판매권을 얻고, 2025년 이후 관련 소프트웨어와 센서를 내장한 차량을 지자체나 운행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차량 생산은 NTT와 자본 제휴를 맺은 도요타가 맡는다.
상용 서비스에 앞서 내년 도요타의 미니 밴 ‘시에나’를 활용해 테스트 작업을 진행한다. NTT와 도요타는 자율주행 보급을 위해 다른 기업과의 연계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일본은 인구(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택시기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승차 공유’ 합법화를 비롯한 해법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송망 유지를 위해 자율주행을 활용하는 움직임 역시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돼 왔다. NTT도 택시 부족이 두드러지는 도심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수요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지자체용 마을버스를 시작으로 한 뒤 택시 등으로 차종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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