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포구가 되면 건설폐기물처리장과 같은 기피시설이 김포로 몰려 올 가능성이 큰 데, 김포구청장은 이를 거부할 권한도 없습니다. 김포시민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서울시로 편입을 추진하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 추진’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단체가 나서 공식적으로 서울 편입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도 시민의힘 공동대표는 “지방자치단체를 서울시로 편입한다는 건 장기적으로 연구하고, 지역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에 추진해야 하는데 이처럼 졸속으로 서두른 것은 총선 전략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편입이 된다고 해도 김포시는 변방으로 치부되는 것은 물론이고, 5호선 연장도 뒷전으로 밀리는 등 서울특별시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김포시민을 위한다면 건폐장 없는 5호선 노선 확정과 예타 면제를 먼저 논의하고, 이후에 서울 편입을 공론화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협의대상인 김포시가 ‘김포구’가 되면 쓰레기장 등 기피시설 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냈다. 신규 쓰레기 소각장 문제로 마포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로서 김포를 편입할 경우 수도권 제4매립장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는 상암동 일대 하루 1000톤을 처리하는 생활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마포구뿐 아니라 1.2㎞ 떨어진 고양시가 거세게 반발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김대훈 시민의힘 운영위원장은 “김포구가 되면 도시계획이나 기피시설 이전 문제도 서울시장의 권한이 되고 김포시의 재정도 반토막이 날 우려가 있다”며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꼴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30분에는 장기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입주자 대표를 대상으로 한 첫 주민 설명회를 개최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병수 김포시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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