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억년 전 탄생한 블랙홀이 발견돼 천문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과 찬드라 X선 관측소가 6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우주의 나이가 137억년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이 블랙홀은 빅뱅 이후 4억7000년 뒤에 생성된 것으로 나이가 132억살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우주 관측 이래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이 블랙홀의 크기는 지구가 속한 우리은하에 있는 것보다 10배가량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블랙홀의 무게가 우리은하계에 있는 별들의 총 질량의 10∼1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은하와 다른 인근 은하의 블랙홀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수치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는 우리은하나 인근 은하계의 블랙홀 무게가 보통 별들의 질량의 0.1%로 측정되는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규모다.
연구진은 “이렇게 거대한 블랙홀이 존재하기에는 정말 이른 시기였다”며 “이 블랙홀이 이렇게 이른 시기부터 자신의 은하계와 함께 계속 존재해왔다는 게 매우 놀랍다”고 전했다.
이번 블랙홀의 존재는 엑스선 관측을 통해 확인됐다. 연구진은 “엑스선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감여지 없이 확인했다”면서 “엑스선을 이용해 블랙홀 안으로 중력에 의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가는 가스의 존재를 포착할 수 있으며 엑스선 안에서 가스가 빛을 내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블랙홀이 준항성 천체인 퀘이사(quasar)인 것으로 보이며, 점점 더 그 크기가 커지면서 가스가 눈부시게 밝은 빛을 내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것보다 더 오래된 블랙홀이 조만간 관측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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