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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간호사 급감한 미국, ‘초단기 임시직 간호사’ 급증

코로나19로 간호사 인력 급감하자

병원들 인력난 해결책으로 임시직 활용

높은 시급·유연한 근무시간으로 간호사들이 선호

준비 부족·환자 치료 악영향 우려도

미국 뉴저지주 패러무스에 있는 ‘버건 뉴브리지 메디컬센터’의 CEO인 데버러 비스코니. AFP연합뉴스




미국 병원에서 간호사 구인 중개 플랫폼을 통해 교대 근무 시간을 선택하는 ‘긱 워크(gig work·초단기 임시직 노동)’ 간호사가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미국 내 간호사 수가 급감한 가운데 이 방식으로 인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병원과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와 근무 유연성에 끌린 간호사 측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간호사 제시카 마르티네스(38)는 미 뉴저지주 패러무스에 있는 ‘버건 뉴브리지 메디컬센터’ 병원에서 초단기 임시직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전에는 주 7일, 8시간씩 교대 근무를 했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로 적게 일한다”며 “정규직 간호사보다 임시직 간호사의 임금이 최소한 30%는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병원들이 간호사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임시직 간호사 채용을 늘리고 있어서다. 올해 나온 간호사 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미국 내 간호사 10만명가량이 일을 그만뒀다. 또 61만명 이상이 스트레스와 번아웃(육체적·정신적 탈진)이나 은퇴로 인해 2027년까지 일을 그만둘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간호사 수는 지난해 기준 약 520만명이었는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간호사의 비율이 10%를 훌쩍 넘는 셈이다.



마르티네스가 일하는 병원의 데버러 비스코니 대표는 “많은 사람이 조기에 은퇴하거나 직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며 “의료 분야에 인력 부족 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케어렙(CareRev)’이라는 간호사 구인 중개 플랫폼과 협력해 약 150명을 충원했다. 비스코니 대표는 “몇 시간 안에 곧바로 교대근무를 할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다른 초단기 임시직 간호사 알선 플랫폼인 ‘아야 헬스케어(Aya Healthcare)’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통해 충원된 간호사 교대 근무 건수는 54% 불어났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두 자녀를 돌보면서 아야 헬스케어를 통해 임시직 간호사로 일하는 한 34세 간호사는 “이제 가족 일과를 병원 근무표에 끼워 맞추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만 간호사로 일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더 잘 쓰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초단기 임시직 간호사의 급증이 환자 치료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 최대 간호사 노조인 전미간호사연합(NNU)의 미셸 머혼은 “초단기 임시직 간호사 증가로 발생하는 결과는 준비 부족”이라며 “예를 들어 응급 상황이나 환자가 몰려들 때 대응할 현장 간호사가 충분히 있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간호사가 일터에 익숙하지 않아 구명 장비의 위치를 모른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주리주의 병원에서 초단기 임시직 간호사들을 교육하는 간호사 세라 드와일드는 이런 우려가 이미 일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와일드는 “이미 현장에는 인력이 부족하고 나는 과로 상태이며 일에 치여 있다”며 “임시직 간호사가 급여를 2배로 받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는 많은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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