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채굴과 관련한 비리 의혹에 휩싸인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7일(현지 시간) 사임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코스타 총리는 이날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대통령을 만난 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의를 밝혔다. 코스타 총리는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총리직의 품위는 청렴성에 대한 의혹, 범죄 행위 실행에 대한 의혹과는 양립할 수 없다”고 사퇴 이유를 말했다. 코스타 총리의 연설은 포르투갈 검찰이 리튬 탐사권 및 수소 프로젝트 부패 의혹 등과 관련해 코스타 총리의 비서실장을 구속한 직후에 나왔다.
이날 검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구속한 5명 중 1명이 코스타 총리의 비서실장 비토르 이스카리아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검찰은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이 코스타 총리의 권한을 이용해 사업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입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코스타 총리도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에는 6만톤 이상의 리튬이 매장돼 있어, 핵심광물 자립을 추진하는 유럽에서 중요한 국가로 평가돼 왔다.
현재 코스타 총리의 집권 사회당은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사회당이 새 정부를 구성할지, 의회를 해산하고 선거를 실시할지는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전했다. 사회당 측은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최대 야당인 사회민주당은 조기 총선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치리스크에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로이터는 “포르투갈의 주식이 7일 약 3% 하락했고 10년물 국채금리와 유로존 국채 벤치마크인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차이가 6일 65bp(1bp=0.01%포인트)에서 69bp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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