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국에서 문닫는 국제학교들…2년간 수십개 감소

중국 내 미국인 학생수 1만5000명→350명으로 급감

정부의 중국 교육과정 의무화 강제도 원인





중국에서 영어로 서구식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국제학교와 사립학교들이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고 있다. 미·중 지정학적 긴장 속 규제 강화와 경제 둔화, 외국인 학생 수 감소, 중국 당국의 교육 규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제학교 덜위치칼리지인터내셔널의 일부 주주는 중국 중심의 아시아 교육 사업 매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덜위치칼리지는 중국에서 현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중언어 학교를 포함해 9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과 싱가포르에도 학교를 두고 있다. 앞서 덜위치칼리지는 지난해 연간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 변화를 고려해 현지 고등학교의 성장 전략 계획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덜위치칼리지의 사례는 5700억달러(약 744조원) 중국 교육 산업의 혼란이 교육 기관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2년간 수십개의 국제학교와 사립학교가 문을 닫거나 합병하고 있다. 선전에 있던 덜위치의 얼리이어스센터, 광저우에 있던 이튼하우스킨더가든과 빅토리아키드하우스가 문을 닫았다. 상하이의 웨스턴인터내셔널스쿨은 지난 8월 “예상하지 못한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신학기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2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도 했다. 중국 에버파인캐피털의 지미 친은 로이터에 “이중언어와 국제학교 사업자를 포함한 많은 사립 교육 회사들이 중국 기반 자산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기준 중국 전체 교육 기관의 3분의 1 이상인 약 18만개교가 사립 교육 기관으로, 5560만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같은 해 기준 국제학교는 900여개이며 이중 약 110개교는 외국인 학생만 받지만, 다른 학교들은 현지 학생들도 받아 서구식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그러나 외국 여권 소지자만 다니는 국제학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 영국, 캐나다를 포함한 외국인 학생들이 대거 떠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부분 학생 수가 줄어들었다.

중국 당국이 사립학교에도 중국 교육과정 채택을 의무화하면서 중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굳이 비싼 돈을 내고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낼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커진 것도 원인이다. 상하이 국제학교의 연간 수업료는 30만위안(약 5400만원) 이상이다. 비싼 학비에도 사립학교를 선택하는 이유는 자녀에게 영어로 서구식 교육과정을 가르치기 위해 위함인데 중국 교육과정을 배워야 하면 무상 교육인 공립학교에 보내는 것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2021년 12월 하이난의 해로우인터내셔널스쿨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1~9학년 학생은 중국 교과 과정을 의무 수강해야 한다”며 “중학생은 국가 시험을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중국 당국은 사립학교 수 통제에도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애국주의 교육법을 채택해 내년 1월 1일부터 각 학교에서는 애국주의 교육이 강화된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중국에서 공부하는 미국인 학생 수도 급격히 줄었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지난달 타운홀 미팅에서 2015년 1만5천명이던 주중 미국인 학생의 수가 현재 350명으로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