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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학생'부터 '기초생활 수급자'까지…일상 스며든 마약

남해해경청, 조폭 낀 마약사범 27명 검거

배 위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검거된 선장. 사진=남해해경청·연합뉴스




남해해양경찰이 올해 들어 20명이 넘는 마약사범을 검거했다. 조직 폭력배부터 대학생, 회사원, 기초생활수급자까지 공개된 마약 투약자들의 다양한 직업군은 우리 일상에 마약이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 경각심을 준다.

남해해경청에 따르면 2021년 11월 부산 중구 부둣가 앞 해상에서 낚시줄 바늘에 걸려 올라 온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긴 마약 주사기에서 검출된 DNA를 추적, 필로폰을 투약한 A씨와 조직폭력배 B(50대)씨를 검거하고 마약 공급처를 추적해 왔다. 그 결과 마약 판매책과 투약범 등 마약사범 총 27명을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투약자의 직업군을 살펴보면, 마약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얼마나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조폭과 유흥업소 종사자 등 기존 마약 범죄와 관련된 업종도 있었지만, 우리 이웃에서 늘 마주할 수 있는 직업군들도 다양하게 포함돼 있었다. 20대 대학생, 토목건설회사 회사원, 부동산 중개인, 통신사 상담원, 건설 노동자, 병원 상담원, PC용품 판매업자을 비롯해 요식업자 등 자영업자도 있었다. 택시 기사와 대리기사는 물론 선박을 모는 선장과 선원 등도 있었으며 기초생활 수급비로 마약을 투약한 수급자들도 있었다.

앞서 서울 한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한 사건 역시 당시 마약 모임에 의사, 대기업 직장인, 헤어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군이 연루된 점을 비춰보면, 과거 조직폭력배 조직원이나 범죄자 집단에서 등장하던 마약이 이제 일반인 사이에서도 횡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붙잡힌 투약자들은 대부분 마약에 취한 채 일상생활을 하다가 붙잡혔다.

50대 대리운전 기사 A씨는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대리운전하다가 검거됐다.



A씨는 해경이 현장에서 검거할 당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마약 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외에도 택시 기사와 일부 자영업자를 포함한 투약자들도 모두 마약을 투약하고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대 여성 대학생 B씨의 경우 클럽에서 우연히 투약한 마약을 끊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하며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이 학생은 마약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성관계를 대가로 남성들에게 마약을 공급받기도 했다.

김인호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 경위는 "각성 효과 때문에 쉬지 않고 일을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이를 이상행동으로 눈치채지 못한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최근 남녀노소, 전 연령층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약 유통이 확산하고 있다"며 "투약 양을 조절하면 정상적으로 보일 뿐인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며, 어떤 방식으로 사고를 낼지 모르고 자기 몸과 주변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경우 부산지검과의 공조로 발 빠르게 움직여 마약 밀매 조직의 총책까지 붙잡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일상에 퍼진 마약 사건을 강력하게 수사하고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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