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자국 최대 보험사인 핑안보험그룹에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해 지배주주가 될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무원이 두 업체의 본사가 있는 광둥성 지방정부에 핑안의 비구이위안 구제를 돕도록 지시했다”며 “당국은 핑안이 비구이위안의 지배주주가 된 후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를 원하고 있다” 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의 최대주주는 현재 공동창업주 양궈창 전 회장의 둘째 딸인 양후이옌으로 지분 52%를 가지고 있다. 핑안은 8월 기준 비구이위안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어 50% 이상을 인수하면 실질적인 지배주주가 된다.
다만 핑안은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해명 공시를 내고 “중국 정부로부터 비구이위안을 인수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핑안 대변인 역시 로이터에 “(비구이위안 인수 관련한) 정부의 요청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보도의 영향으로 홍콩 증시에서 구제 기대감이 커진 비구이위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16% 급등했다. 반면 핑안은 5.41%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금융시장부와 국가금융감독관리국과 핑안이 비구이위안 인수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시점은 8월 말이다. 핑안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비구이위안 실사 권한을 부여 받았으며 인수에 대한 세부 사항 제시를 요청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소식통은 로이터에 “핑안이 9월에는 광둥성 지방정부와 비귀이위안 인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약 1500만 달러(약 200억 원) 규모 달러채 이자의 지급 기한을 넘겨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은 같은 달 성명을 내고 “모든 역외 채권 상환 의무를 제때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역외 채무 상환 포기를 선언했다. 비구이위안은 27일에도 만료 기한이 연장된 달러 채권 이자 40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며,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총 1억 1575억 달러의 채권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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