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나 또한 속았고 당했다”며 재혼 상대였던 전씨의 사기 혐의 '공범 의혹'을 재차 부인한 가운데 전씨와 함께 자신을 고발한 서울 강서구의회 김민석 의원을 향해 억울함을 성토했다.
남씨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김민석 의원님 나를 아시나요? 나는 당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데 나한테 왜 그러느냐?"라며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공범으로 몰고 가고 왜 명예훼손을 하느냐. 당신 때문에 내가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이 같은 남씨의 글을 두고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남씨의 글을 공유한 김 의원은 “전청조씨와 당신이 누린 돈, 사치품 등은 피해자들의 돈이었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당신은 나를 먼저 고발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사과부터 했어야 그게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공인으로서의 태도”라고 남씨를 정조준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피해자들은 이미 파산까지 해야 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그분들은 죽고 싶지 않으실까. 저도 명예훼손이라는 법을 아는데 전 피해자 목소리를 대변한 것일 뿐 명예훼손을 한 적이 없다. 수사기관에서 진실을 찾아 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절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남씨를 고발했다. 김 의원은 “전씨가 경찰에 체포된 뒤 남씨가 증거인멸 등을 위해 두 차례 전씨의 네이버 아이디로 접속해 메모 앱 등을 살펴본 기록이 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고발장을 통해 "절도죄와 관련해 남현희씨가 실수로 전청조씨의 세컨폰과 노트북을 가져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 자체로 믿기 어려운 점이 있으니 경찰에서 관련 의혹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전씨와 온라인 부업 강연 업체 대표 A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은 이후 같은 달 28일에는 남씨의 공모 의혹을 제기하는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남씨는 같은 달 3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송파경찰서에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고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