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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조선왕조실록박물관, 서울 아닌 평창에 둥지 튼 까닭은.

일제강점기 日반출 뒤 귀환 스토리에

강원평창 등 지역·불교계 복귀 의지 강해

박물관 개관, 12일부터 일반에 공개

오대산사고본 실록 75책 등 1200점 전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 전시된 실록. 연합뉴스




‘국보’인 조선왕조실록의 상설 전시·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하 박물관)이 강원도 평창군에서 문을 연다. 전통 시대 평창 오대산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의 굴곡진 스토리와 지역민들의 의지를 감안해 박물관이 평창에 설치됐다고 한다.

문화재청은 9일 평창군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박물관이 오는 12일 정식 개관해 일반인들의 관람을 받는다고 밝혔다. 박물관에는 조선 시대 지방 외사고 중 하나였던 오대산사고에 보관 중이던 조선왕조실록 75책과 조선시대 의궤 82책 등 기록유산 1207점이 보관 전시된다.

문화재청은 “박물관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실록을 일반인들도 평상시 볼 수 있고 또 실록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 전시된 실록을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문화재청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 전시된 실록을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문화재청


과거 조선왕조는 실록을 보관하기 위해 서울 춘추관과 충주·전주·성주 사고 4곳을 운영했으나 임진왜란으로 전주 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고는 모두 훼손됐다. 전쟁이 끝난 후 전주 사고를 바탕으로 실록을 복원해 지방 각지 산속에 보관했다. 인천 강화 정족산, 강원 평창 오대산, 경북 봉화 태백산, 전북 무주 적상산 등이다.

조선말까지 존속하던 이들 사고는 일제강점기 이후 다시 고난을 겪는다. 이 중에서 오대산 사고본의 스토리는 가장 극적이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본으로 788책이 반출돼 도쿄대 등에 보관됐는 데 1923년 간토대지진으로 대부분 소실됐다. 이후 민관의 노력으로 환수운동이 펼쳐져 2006년부터 2017년까지 75책이 반환됐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사진=최수문 기자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내부 모습. 사진 제공=문화재청


그동안 오대산사고본은 서울 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었는데 원소재지인 평창으로의 반환 운동이 지역민들과 불교계 등에서 일어났다. 결국 오대산 월정사가 건물을 기부하는 조건으로 올해 2월 박물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이번에 완료하게 된 것이다. 월정사는 전통시대 오대산사고본을 관리하는 지역 사찰이다. 현재 국내에 정족산사고본 1187책(서울대 규장각), 태백산사고본 848책(국가기록원), 적상산사고본 4책(한국학중앙연구원) 등 남아있는 조선왕조실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평창에 관련 국립박물관이 개관하게 된 이유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른 곳의 실록은 단순 보관하는 것이라면 박물관은 본격적인 상설전시와 연구를 위한 기관”이라며 “오대산사고본의 스토리와 지역민들의 강렬한 의지로 박물관이 평창에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평창=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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