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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에…LG에너지솔루션-포드,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중단

LG엔솔·포드·코치 그룹 간

합작공장 건설 MOU 철회

"전기차 전환 속도 고려해

투자 지속 적절 시기 아냐"

'직접공급'으로 계획수정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 코치그룹과 올해 초 맺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철회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이 튀르키예에 짓기로 했던 배터리 합작공장 프로젝트를 철회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포드의 전기차 투자 축소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급성장하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완성차 업체를 넘어 배터리 업체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신중한 논의 끝에 올해 초 합작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체결해한 구속력 없는 3자 업무약(MOU)를 상호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소비자들의 전기차(EV) 전환 속도를 고려했을 때 튀르키예에 건설 예정이던 배터리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에 상호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3사는 지난 2월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2026년부터 연 2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초기 이후 연간 생산능력을 향후 45GWh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가 생산하는 상용차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었다. 포드와 코치는 튀르키예에서 합작사 포드 오토산을 통해 매년 45만대 규모 상용차를 생산, 유럽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공장 계획은 철회했지만 포드와 상용 전기차 관련 배터리 공급 협력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존 생산시설에 동일한 상용 EV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셀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추진했던 배터리 셀 생산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포드와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생산공장 내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는 등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철회는 구속력 없는 MOU였지만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완성차의 전기차 투자계획 축소를 넘어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힐수 있어서다. 실제 이번 합작공장 설립 철회는 3사가 합의한 것이지만 포드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포드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인건비 상승, 전기차 부문 누적 적자 등을 이유로 120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SK온과 설립을 추진중인 켄터키주 합작2공장 가동 계획도 2026년 이후로 연기했다. 미국 GM도 내년 중반까지 전기차 누적 4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미시간주 전기차 생산공장 가동 시점을 1년 연기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미국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이 잇따라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며 “합작 형태로 미국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작공장 설립 중단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이 실리를 선택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시장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규 공장 건설보다 기존 공장의 라인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각종 건설 및 시설 투자 비용뿐 아니라 숙련 인보 확보와 교육까지 수조원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3사가 맺었던 합작공장 설립 MOU는 구속력이 없고 본 계약 체결 전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집행 등에 따른 비용 손실도 없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단독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합작공장보다 낫다. 포드가 이번 합작공장 설립 중단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존 생산라인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만큼 수익성은 더욱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폴란드, 중국 남경, 한국 오창, 미국 미시간 등 높은 생산능력과 우수한 인력을 갖추고 있는 여러 글로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글로벌 공장의 라인을 활용해 포드의 대규모 수주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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