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6차전에 최원태를 선발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LG트윈스는 전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하며 2승 1패로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염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쏠 KBO’ KS 4차전을 앞두고 “만약 3차전에서 졌다면 켈리가 4차전 선발로 나섰을 수 있다. 켈리와 김윤식을 모두 활용했을 것”이라며 “켈리도 승락을 했던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그러나 2, 3차전을 내리 잡으면서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3차전을 내주면 1승 2패로 뒤지는 상황이었다. 4차전까지 지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다. 이에 에이스인 켈리 등판도 고려한 것이다. 4차전 선발은 김윤식을 내세웠다.
염 감독은 “켈리가 되도록이면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싶다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면 5이닝 정도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고 했다”며 “부담스러워도 팀을 위해서라면 해야한다고 하더라. 그런 마음이 좋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켈리의 재계약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켈리는 올해 정규시즌에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로 기대를 밑돌았다. 염 감독은 “프런트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나는 고민하지 않고 내년에도 함께 가려고 한다”며 “외국인 선수가 팀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왔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구종도 개발해 내년 시즌 삼진 비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KS 3차전에서 LG는 5-4로 앞서다 8회 3점을 내주고 역전당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황재균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박병호에 투런포를 연달아 맞으면서다. 하지만 9회 오지환의 3점포가 터지면서 8-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마무리 투수는 계속 고우석에게 맡길 계획이다. 고우석은 3차전에서 투구수가 39개나 됐고,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염 감독은 “본인이 괜찮다고만 하면 세이브 상황에 고우석을 투입할 것”이라며 “어차피 써야할 선수”라고 했다.
4차전에서도 불펜 투수들은 모두 등판을 준비한다. 염 감독은 “내일이 휴식일이다. 불펜 투수들이 1이닝씩 짧게 끊어서 던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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