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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혼다, 美 노동자 임금 10% 인상…UAW, 노조 가입 압박

美자동차 '빅3' 임금협상 후폭풍

현대차·기아도 노조 리스크 직면

9일(현지 시간) 숀 페인 UAW 노조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미국 자동차 ‘빅3’를 상대로 한 임금협상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미국 자동차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간 임금협상의 여파가 한국·일본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요타·혼다는 이미 미국 내 공장 노동자의 임금을 대폭 올렸고 현대차·기아도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UAW는 타국 기업으로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어 관세를 피해 미국 공장을 설립한 기업들이 노조 리스크를 맞닥뜨리게 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UAW가 미국 내 혼다·스바루 공장 노동자들에게 노조 가입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다와 스바루는 미국에서 각각 2만 2000명, 6000명의 공장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UAW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두 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노조 지지를 표명할 수 있는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자동차 기업들과 테슬라·현대차를 거론하며 “이 기업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권리를 위해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6주간의 파업을 통해 GM·포드·스텔란티스를 상대로 ‘4년간 25%’의 임금 인상을 이끌어낸 UAW가 타국 기업으로까지 세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는 “UAW가 비노조 회사에 노조를 ‘조직화’하려는 노력을 증대시키고 있다”며 “UAW가 미국 자동차 빅3를 대상으로 이뤄낸 ‘승리’가 자동차 산업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UAW와 빅 3의 임금협상 결과는 이미 타국 기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는 공장 노동자들이 UAW 소속이 아님에도 내년 1월부터 인건비를 각각 9.2%, 11% 올려주기로 했다. 미국에서 대규모 공장을 운영중인 현대차·기아도 임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현대차 공장이 UAW 소속은 아니지만 미국은 완전고용 상태로 근로자들과의 임금협상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앨라배마나 새로 짓고 있는 조지아 공장에도 UAW의 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가파른 인건비 상승이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빅 3는 UAW와의 합의에 따라 2028년 4월까지 일자리 창출 등에 총 400억 달러(약 53조 원)를 투자하게 됐다.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물량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인건비 부담이 커진 미국 기업들의 전기차 신규 투자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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