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IDF)의 공습 속에 결국 폐쇄됐다.
1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이날 오전 알시파 병원이 폐쇄돼 어떤 의료 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게됐다”고 밝혔다.
1946년부터 운영돼 온 알시파 병원은 병상 수가 700여개에 달하는 가자지구 최대 병원이자 의료복합단지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등 가자지구 주요 병원에 하마스의 군사시설이 숨겨져 있다고 의심하는 반면 하마스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알시파 병원은 전력 부족에 시달려왔다. 전날 민간 단체인 이스라엘인권의사회(PHRI)는 알시파 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미숙아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 두 명을 포함해 알시파 병원 환자 5명이 전력 공급 중단으로 의료 처치를 받지 못한 채 숨졌다고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한 듯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측에 안전한 대피로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스라엘군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7시간에 걸쳐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향하는 살라아딘 도로를 개방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자발리아 마을과 이즈밧 말리엔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중단해 팔레스타인인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시파 병원을 거론하면서 "병원에서 알웨다 거리를 거쳐 살라아딘 도로에 도달해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안전한 경로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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